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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 노화와 우아한 삶(중)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평균수명 80을 훨씬 넘어서서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혹자에 따라서는 120세, 나아가 150세 시대가 임박했다고 확언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더 이상 한없이 노화를 슬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 마냥 시간만 흘려보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노년기에도 꾸준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살아 갈 지를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노화의 ‘재설계’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노화 앞에서 장사가 없으며, 갱년기와 우울증으로 심신이 나약해지고, 은퇴 등으로 삶의 목표와 열정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이 들고 덧없이 늙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삶의 의욕과 기쁨, 나아가 우아함을 찾아야 된다. 그래야 노화 만세(!)가 된다.     그래서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노화’를 ‘우아하게 사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즉 즐겁게 우아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아함(gracefulness)’을 생각할 때,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영어 표현은 이렇다. “Life is graceful when our heart is joyful.” 이를 번역하면, “삶이란 우리의 마음이 즐거울 때 우아해진다”가 되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외출시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도, 누군가 우리에게 “와우, 오늘 너 옷맵시가 아주 우아해 보이는데!”라고 말하면 왠지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올라간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조금 더 우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쁨과 행복도 훨씬 더 자주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멋을 풍기며 잘 늙어가자!  우리가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 몸과 뇌를 다시 젊게 만들 수는 없지만, 나이 들며 좀 더 소양을 쌓고 아름답고 우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건강한 몸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는 긴 노년에 대비해서 최대한 자신의 신체 건강을 지키고, 더욱 더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우아한 삶을 굳이 아주 거창한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노년의 우아함은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다음은 ‘우아한 삶’의 법칙을 내 나름대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우아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인 위생을 지키고, 잘 먹고, 건강하게 움직이자. 정신적으로는 우리의 인지적 소양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으며 배우자. 인성적으로는 자중하고, 좀 더 융통성을 키우자. 여기에 때때로 상대방의 작고 사소한 거짓말에 속아주고, 또 속으면서 웃어줄 수도 있는 여유와 포용력을 갖추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면 이 진술에서 지적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우아하게 늙으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당연지사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관리가 먼저다. 일단은 위생상 잘 씻고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특한 냄새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강해지는 체취가 있다. 이 퀘퀘한 노인 냄새, 즉 ‘가령취(加齡臭)’가 나지 않도록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비록 귀찮더라도 자주 씻고 집안의 환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 두루두루 좋다.     다음은 사지가 아직 멀쩡한 것에 감사하고 ‘정도껏’ 걷고 움직여야 한다. 몸이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우울증까지 오면 정말 큰일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식욕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립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힘들어도 밖에 나가 콧바람을 쐬도록 노력하자. 몸을 움직이고 걷는 것은 몸 속에 산소를 공급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걷다가 보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되어 우울한 생각을 떨쳐낼 수도 있다. 그러면 가끔 자신에게 ‘작은 달콤함’을 선물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가끔 동네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들이 나오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 군것질로 아이스크림을 자근자근 천천히 맛보는 모습이 매우 여유 있어 보인다. 우리가 나이에 상관없이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은 참 멋지고 우아한 것이 아니겠는가. 〈계속〉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 노화 노화 만세 정신과 마음 신체 건강

2025-01-21

[손원임의 마주보기] “나는 놀라워!”

영어의 “I am amazing!”, 즉 “나는 놀라워!”라는 말은 좋은 모토로 삼을 만하다. 아침에 침실에서 나오면서 이 한마디만 해도, 인간의 정신과 마음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우리의 뇌가 참으로 신기하게도 거짓말에 아주 쉽게 넘어간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자신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암시는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살면서 때때로 그들을 지탱해 줄 삶의 신조 혹은 ‘모토(motto, 금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빛의 지혜’다.     삶의 모토라 하면, 가정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교훈 즉 가훈을 들 수 있겠다. 이제는 핵가족이나 싱글족이 일반화되면서, 더 이상 가문의 지침, 즉 가훈, 가헌, 가학, 가법이란 말들이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경향도 팽배하다. 그런 말들을 들으면, 오히려 고리타분하고, 엄격하고, 답답한 틀 안에 갇힌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일부 청소년들은 사회의 유명인사, 스포츠인,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이나 가수를 행동과 삶의 모델 대상으로 삼고 따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논리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교리를 충성하고 따르며, 결국 전 재산을 바치고 배우자와 자녀들의 소중한 삶까지 희생시켜버리고 마는 비극을 겪기도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정치와 성 정체성, 문화적 성향 등에 있어서, 자신들만의 주장과 신념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 간의 거리가 벌어져 버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철학도, 종교도, 사상도, 교리도, 가훈도, 모토도 없다. 우리는 누군가가 주장하고 널리 퍼뜨리는, 겉으로 보기에 매우 설득력 있는 ‘흑백논리’ 자체에 더 이상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어디에나 ‘회색지대(grey-zone)’가 존재한다.” 즉 우리의 삶을, 인생을 단 한가지의 논리로, 잣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동안 사람들이 충성하고 따르면서 ‘절대적 진리’로 믿었던 많은 것들이 시대적, 사회적 시각의 차이에 불과했다고 밝혀졌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상황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거짓과 오류로 드러나거나, 인류 문화적 관점과 설득력 있는 논변과 추론, 사조나 유행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과장, 축소되어 기술되고 평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우리 인간의 이성적인 인간 뇌는 ‘유용성’도 보인다. 이 사람 말을 들으면 이게 맞고, 또 저 사람 말을 들으면 또 저 사람 말이 맞다. 이를 “너무 귀가 얇다”고 비판할 수도 있으나, 때로는 이렇게 인생의 사안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다소 회의적이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번은 시카고 다운타운에 있는 성당 앞을 지나다가, 아주 우연히 한 백인 남자 추기경(cardinal)과 마주쳤었다. 아마도 무슨 커다란 이벤트가 막 끝난 모양이었다. 와우, 너무나 놀랍게도! 나는 그 고귀한 분을 바로 코앞에서 아주 가까이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악수를 청했을 것이지만, 나는 그냥 이내 그 순간을 지나쳐 버렸다. 물론 그때 추기경의 손을 잡고 “신의 축복”을 받을까 말까 몇 초 동안 잠깐 망설였지만, 마침내 그 생각을 접어버렸던 것이다. 바로 조금 떨어져 있던 다른 여성분이 그 기회를 잡아 추기경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거 아는가? 이후 조금 더 길을 걷다 보니, 아주 금방 추기경도, 축복도, 또 그 상황도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말이다. 더 이상 안타깝지도, 후회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나도 이제 나이 들고 늙어가는 모양이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 하지 않던가. 이 세상은 참으로 바쁘고 복잡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논리가, 교리가, 이론이 상존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멍하게 생각을 놓고 남들이 늘어놓는 거짓말에 속으며 살 수만도 없다. 그래서 마음을 열고, 사회의 흐름을 읽으면서, 자신의 합리적인 모토를 가변적, 유동적으로 세워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와닿고,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정하고, 그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나도 겸허한 마음으로 희망찬 모토를 한번 정해 보았다. “이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러니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자.” 왜냐하면 “나는 놀라우니까!”말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위스콘신대 교육학 정신과 마음 유명인사 스포츠인

2024-08-06

[살며 배우며] 올해의 소망

올해에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고 노력하여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작년엔 무슨 신년 계획을 세웠나 일기장을 찾아보았다. 작년의 소망 중엔 다 이루지 못하고 계속되는 부분이 많다. 작년의 소망을 수정하여 금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만들어 보았다.   소망 중에 바라는 것은 내 의도와 노력의 영향이 아닌 나보다 큰 질서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이 많고, 내가 노력해서 이루려는 부분도 있다. 금년에도 가족들이 건강하고, 각자 하는 일이 뜻대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들의 행복이 나의 감사로 이어질 뿐이다. 온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에서 해방되고 면역력을 얻어 더 건강한 새해가 되길 바란다. 한인 사회의 활력이 빨리 회복되길 기원하고 젊은이들이 정상적인 활기찬 세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조국이 더 잘사는 나라, 평화로운 나라가 되길 소망 한다.     새해에 내가 노력을 기우려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내 몸의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 늙어가는 몸에 맞는 건강생활을 위해 내가 노력해야 한다. 둘째는 내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잘못된 버릇을 고치고, 의식의 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일들이다. 그것은 한번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집중하고 노력해야 고쳐지고 이룩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첫째, 늙어가며 몸의 건강을 위해서 금년에도 내가 할 일은 적어보자.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그대로 이어가자. 그런 버릇은 내가 살아온 과거의 습관이기에 은퇴하고도 계속하기가 어렵지 않다.     2. 건강식사를 하되 소식으로 계속하자. 늙어가면서 육체노동을 적게 하니 열량 많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자. 대신 건강과 면역력을 높이는 필수 비타민과 미너랄이 풍부한 건강식을 하자. 그런 차원에서 블로콜리 비빔 오트밀 아침 식사도 계속하자.   3. ‘Use it, or lose it’ 라는 속담처럼, 늙어질수록 근육은 안 쓰면 빠르게 없어지니, 근육운동을 정기적으로 지속하자. 아침에 일어나 하는 스트레칭, 월요 등산과 공원 걷기, 골프, 탁구, 체육관에 가서 근육 운동을 하는 일을 계속하되 너무 과격하겐 하지 말자.   둘째, 정신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나쁜 버릇을 고치고 내 의식의 진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자. 내게 알려진 나의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하자. 내가 아직 모르는 나의 부족함과 나쁜 버릇도 찾아보고, 고치도록 노력하자.       1. 웃으며 감사하며 살도록 노력하자. 고생하며 자라던 시절 생긴 찌들고 찡그리는 버릇, 화를 잘 내는 버릇을 계속해서 고치도록 노력하자. 지금 돌아보는 여유 속에, 감사와 은혜도 보이니, 감사와 은혜를 찾아 가슴속을 데워 그 온기가, 옛 찌그러지고 경직된 표정을 바꾸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웃도록 노력하자. 가짜 웃음이 안되도록, 감사와 은혜를 찾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얼굴표정을 감사와 웃음으로 만들자.     2.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계속하자. 데이비드 호킨스 정신과 의사는, 수용 단계(Acceptance level), 세상을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를 거쳐야만 사랑과 기쁨의 단계로 진화 한다고 그의 책 Power vs Force 에서 말한다. 있는 그대로 자연에서 배우자.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하자. 그들의 입장에 서 보면 그들의 생각과 판단이 맞을 수 있다. 나 자신도 과거에 있었던 그대로, 그리고 현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남에게 노출될까 봐 내 속에 숨겨둔 비열하고 추한 비밀들과 죄악들을 내 자신이 찾아가서 사실대로 인정하고 있었던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가짜로 꾸민 내가 아닌 진실한 나를 내가 받아들이는 작업을 계속하자. 나만 아는 죄를 가지고도, 결점과 약함을 가지고서도 지상에 존재하는 위대한 세상의 한 부분이며 이웃이며 국민인 것을 감사하자. 남을 함부로 비평, 가르치고, 내 입장만 고집하지 않고, 나와 이웃들이 모두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고 느껴지도록 노력하자.       3. 오랜 동안 써온 일기를 계속 쓰자.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찾아보자. 은혜를 찾아 감사하자. 새해소망으로 작정된 일들의 진행과정도 매일 찾아보며 개선하자. 나누고 싶은 일은 글로 쓰는 연습에 도전하여 좋은 글을 써서 신문에 올려 나누도록 노력하자.  살며 배우며 소망 오하이오 정신과 마음 대신 건강 가짜 웃음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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